짐을 보관하여 몸을 가볍게 합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 부산답게 역마다 코인 락커가 찾기 쉬웠다. 숙소를 옮길 예정이라 체크아웃한 후 남포역 락커에 가방을 넣고 몸을 가볍게 했다. 여행 중 숙소를 옮기게되면 짐 보관이 항상 문제인데 국내 여행에 차도 없이 뚜벅이 여행을 하다보니 지하철 역 코인 락커가 짐을 보관하기에는 딱이었다.
이거 먹으려고 전날 술 많이 먹었잖아.
여행에는 항상 술이 빠질 수 없기에 그날에 첫끼는 해장 메뉴로 계획을 하곤 한다. 부산 여행에 둘째날 해장 메뉴는 바로 선지국수다. 부산 가면 너무 뻔하게 다들 돼지 국밥만 얘기하니까 다른 걸 찾아보려고 뒤지다가 발견한 경북집. 선지 국밥이 익숙한 나에게 선지 국수라니 도전 정신이 팍팍 올라오는게 아닌가? 이거 먹으려고 숙소도 남포나 자갈치 시장 쪽으로 알아보고 여행 경로를 짰다. 아침에 숙취에 시달리며 멀리 가자고 하면 일행들이 안좋아 할 것 같아서 숙소를 해장 메뉴 가까이 잡고 살살 꼬셔서 끌고가는 전략. 선지를 안좋아하는 경우에는 감자탕도 있어서 피해갈 구멍이 없도록 했다.
지도보며 두리번 두리번 찾아간 경북집
다행히 식사를 하시는 분들 사이로 두 자리가 비어 기다림없이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앉자마자 바로 앞에 부글부글 끓고있는 솥을 보자니 이게 바로 오픈 주방이지! 군침도는 비주얼이다. 자갈치역 공영주차장 근처로 걸어걸어 걷다가 골목에 자리 잡은 경북집을 발견했다. 사실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번에도 경북집 말고 주변에 다른 가게에서 끼니를 해결하려고 했다. 주변으로 비슷한 메뉴를 가진 집들이 많이 있기에 꼭 널리 알려진 집이 아니더라고 그 옆집이나 옆옆집도 오랜동안 장사를 해오신 내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차선책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를 위한 자리가 따악 있으니 최선으로 가야지.
맵다 매워 자꾸만 땡기는 매운 맛
고민없이 선지국수를 주문했다. 사장님이 맵게 해줄지를 물어보셨다. 나 맵찔이 아니지! 네~ 맵게 해주셔도 되요~ 라고 대답했지만 먹다가 후회했다. 생각보다 더 맵다. 반만 넣어달라고 해야 내 입맛에 맞을 것 같다. 하지만 걱정은 없다. 뭐든 부족하면 더 주겠노라 말씀하시는 사장님 덕분에 뜨끈한 육수와 선지를 추가로 넣어 매운간을 중화 시켰다. 한입 두입 먹다보니 해장이란 것도 잊은 채 다시 소주를 시키는 나를 발견했다. 아침부터 다시 해장술이라니.. 과거의 나 칭찬해. 술 안주로 몇 점 먹어보라며 챙겨주신 돼지껍데기도 너무 감사했다. 오랜만에 구운 껍데기가 아닌 부들부들 삶아서 양념에 볶아둔 돼지껍데기를 먹으니 정겨운 포차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밥보다 면을 추천해준 이유가 있는게 토렴을 해 내어주시는 국수맛이 미리 삶아진 면들 사이로 국물이 쏙쏙베어 먹기 좋았다. 넘치는 인심으로 차마 밥을 말 여유는 없었지만 국수 먹고 밥도 말고 싶을 국물맛이었다. 포장을 해가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포장에 담아주시는 인심도 무시못하는게 양이 어마어마 했다. 나 자갈치시장으로 이사 갈까봐..
경북집 위치
주소 : 부산 서구 해안새벽시장길 7
건물과 건물 사이 골목에 있으니 잘 음식 냄새 살살 맡아가며 잘 찾아가야 함
영업 시간 : 매주 목요일은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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