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역에서 술 한잔 했어요
자갈치시장에서 회 한 접시하고 이번 부산 여행에 마지막 한 조각. 뒤늦게 도착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서면역으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고 서면역에 내리자마자 역사 내에 코인 락커를 찾아 가방부터 집어넣었다. 서면역 주변에 마땅한 숙소를 구하지 못해서 모텔을 예약했더니 입실 시간이 저녁이라 짐은 락커에 잠시 맡겨본다. 2박 3일 여행에 속옷을 깜빡하고 안 챙겨 온 일행에 쇼핑 시간과 아직 도착하지 못한 일행2를 기다리며 롯데 백화점에서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알코올과 카페인을 번갈아가며 섭취해서 몸을 망가트리는 중이다. 역시 이런 게 여행이지!
나는 돼지국밥을 좋아하지 않는다.
서면역에서 서면시장으로 향하면 돼지국밥집이 연달아 쭉 나오는 곳이 있다. 서면 시장 뒤편 국밥 골목이다. 나는 포항돼지국밥집에 가보고 싶었는데 일행1과 일행2 친구 놈들은 송정3대국밥으로 가겠다 하여 그럼 저는 그냥 따르겠습니다. 이곳 돼지국밥 집들은 각 업소별로 반찬에 차이도 있고 내용물에 구성도 조금씩 달라서 돼지 국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각각 자기 스타일에 맞춰서 가 볼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부산하며 다들 돼지 국밥을 얘기하지만 나는 돼지국밥 보단 순댓국이 더 맛있는 것 같다. 그래도 돼지국밥집은 다른 것보다 수육이 참 맛있는 것 같아 부산에 오면 꼭 가보게 된다.
송정3대국밥 메뉴와 가격
이른 저녁 시간에 방문해서 아직 식당 안은 붐비지 않았다. 외국인 손님들도 많이 보였다. 자리에 앉아마자 수육에 소주부터 주문. 수육 백반 세 개 시키면 될 것 같은데 일단 수육부터 먹자들 하니 이번에도 따르겠습니다. 아직 주류 가격도 4,000원이고 추가 반찬은 셀프로 이용하면 되니 김치 많이 먹는 나는 맘에 든다. 메뉴판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맛있는 녀석들! 맛녀석 국밥이라니 활자만 봐도 너무 반갑다. 지금은 멤버가 많이 바뀌었지만 맛있는녀석들은 무한도전이 종방한 후 나에게 본방사수를 하는 유일한 TV 프로그램이었다. 그런 맛있는 녀석들이 다녀간 국밥집이라니 너무 반가웠다. 송정3대국밥 방문 방송분 다시 찾아보기로 마음먹는다.
삼겹살 수육인데 비계가 많지 않아 너무 느끼하지도 않고 부들부들 부드러운 것이 역시 돼지국밥집은 수육이 맛있다. 같이 나온 뜨끈한 국물도 한 술 뜨니 술이 술술이다.
수육 먹은 후 즐기는 돼지국밥
수육을 다 먹고 주문한 돼지 국밥. 송정3대국밥 국물과 건더기 양이 너무 푸짐하다. 셀프 코너에서 각종 김치와 부추 무침을 리필해 왔다. 사투리로는 정구지라고 부른다지? 수육을 먹은 데다가 다시 또 돼지 국밥 속 고기를 먹으려니 배가 너무 부르다. 술 먹을 자리를 남겨놔야 하기 때문에 공깃밥은 먹는 시늉만 해본다. 뽀얀 고기 국물에 흰쌀밥을 말아먹는 맛을 또 어찌 놓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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